밀라의 어린시절 우상 INFP 소이

밀라의 어린시절 우상 INFP 소이

 여러분들은 어린 시절 우상이 있나요? 어린 아이였던 밀라는 학교를 마치면 집에 돌아오자마자 혼자 MTV나 Mnet을 틀어놓곤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VJ들이 나와서 가수의 무대나 뮤직비디오, 음악 순위를 소개해주곤 했었는데 밀라는 그 중에서 걸그룹 티티마 소이언니를 제일 좋아했어요. 

 

 외롭고 어두웠던 밀라의 어린 시절과 달리 소이 언니는 부유하고 어릴 때부터 해외 생활도 많이 해보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다재다능했으니까요. 하얗고 그림자가 없는 것 같이 여유로워보이는 모습을 동경했습니다.

 

https://youtu.be/hapLLqUwTJs

 

연예인 소이가 아닌, 사람 김소연으로 물을게요. 연애할 때는 어때요? 성격이 많이 바뀌나요?


아, 좀 지랄 맞아요(웃음). 저 같은 여자랑 연애하면 제가 남자라도 정말 힘들겠다 싶어요. 예전에 MBTI 성격 테스트를 했는데, INFP가 나왔어요. 옛날에는 믿지 않았는데, 얼마 전 제 성격에 스스로 지쳐있을 때 INFP의 성격 분석을 읽었더니 정말 공감이 됐어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나는 그냥 INFP구나, 싶었어요. 20대 때는 정말 심했거든요. 사랑 지상주의인데 사랑을 못 믿는. 그런 모순을 안고 살았어요. 30대가 되면 괜찮겠지 했는데, 또 별다른 게 없는 거예요.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는데, 그럴 수는 있는데, 연애는 아직 힘들어요. 사랑은 정말 좋은데 연애는 너무 힘들어요.

 

아직도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꿈이 있을 것 같아요.


평생 꿈꾸는 표현가였으면 좋겠다고 썼는데, 그건 좀 추상적인 거고요. 멋지고 싶어요. 찌질한 짓은 그만하고 싶어요. 너무 예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또 예민하고 싶기도 하고. 멋지고 싶은데 아니야. 또 찌질하고 싶고. 아! 멋진 찌질이가 되고 싶어요.

 

멋진 찌질이, 되게 멋진데요.


(웃음) 늙어 죽을 때까지 표현하면서 죽고 싶어요. 어떠한 도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표현을 하면서 동시에 돈도 벌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버는 건, 정말 축복이거든요. 돈을 벌어서 놀고 싶어요. 여행도 많이 가고요. 가능하다면 금전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지금도 여러 형태로 지원은 하고 있지만, 좀 크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지금 20살 소이, 10살 소이와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10살 소연이는 힘든 상태였어요. 그때 왕따라는 걸 당했을 때였거든요. 얼마 전, 폴 매카트니 공연을 갔는데 정말 좋았어요. 비틀즈는 제 인생에서 큰 영향을 줬거든요. 4살때부터 음악을 들었으니까요. 6살 때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나, 9살 10살 때 왕따를 당했을 때나. 다 외국인학교를 다녔을 때라, 적응을 못했을 고등학교 때도 항상 제 인생에는 비틀즈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노래를 폴 매카트니가 내 눈앞에서 불러줬을 때는 이건 현실이 아닌 거에요. 실제로 처음 본 거였거든요. 진짜 계속 울었어요. 예전에 리버풀에 혼자 놀러 갔었거든요. 그 때도 정말 큰 위로를 받았어요. 아, 이곳에서 그들이 실존했구나! 그 느낌 때문에 계속 울었어요.

 

어떤 사람들이『꿈,틀』을 읽으면 좋을까요?

 

구 남친들? (웃음). “니가 이랬어”하면서. 사실 저도 극복을 못한 상태에요. 저도 지금 부단히 부단히 싸우고 있는 상태고. 미래에 나와 싸우고 과거의 나와 싸우고 현재 여러 나와 싸우고 있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포기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이는 상관없는 거 같아요. 10대가 그럴 수 있는 거고, 50대 60대 어르신들이 똑같은 감동을 느낄 수도 있는 거고요. 어떤 싸움 한가운데에서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서 “아 우리 다 똑같구나. 다 똑같으니까 열심히 해보자” 이런 생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예스 24 인터뷰에서 소이 언니가 INFP인 걸 알게 됐어요. 여전히 반짝 반짝 빛나며,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끊임없이 표현하고 있네요. 순수하고 열정적이려 노력하는 사람처럼 보여요.

 

가장 무서운 게, “어떠한 열정도 남아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라고 했는데요.


서른을 넘기면서 가장 큰 장점은 여유를 갖게 된 건데요. 그만큼 날 선 열정은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이게 더 무뎌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최대한 그렇지 않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노력하는 건, 너무 멀리 보지 않으려는 거예요. 멀리 보면 더 무서워지는 거예요. 두려운 게 아니라 이건 무서운 거예요. 제가 내린 결론은, 하루하루를 살자, 하루하루에 충실하자는 거예요.

 

 밀라가 서른이 된 후에 읽는 소이 언니의 인터뷰에서는 저와 비슷한 감성과 외로움,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들에 대한 이야기들, 찌질함을 느끼는 점에 많이 눈이 가게 되네요. 많은 INFP들이 공감할 감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자신의 재능으로 노래하고 연기하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인생이 여전히 제 우상다워요!

 

“지금도 무언가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는 인터뷰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현실에 쩔쩔 맬지언정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라는 소이의 말이 이상주의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글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 극 INFP다워서 참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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