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 선미의 Warning ‘블랙 펄’

INFP 선미의 Warning ‘블랙 펄’

 밀라는 2018년에 발매 된 선미의 ‘Warning’ 앨범에서 블랙 펄이라는 노래를 좋아 합니다. 평소 시티 팝 풍의 음악을 아주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나 선미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한 가사가 좋아서 하루 종일 이 곡을 틀어놓고 생활할 정도였습니다. 본인의 내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도록 만든 표현력이 정말 대단해요.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인의 가면성 우울증에 대한 가사를 썼다고 합니다. 많은 INFP들도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면성 우울증을 앓죠.

 

  ‘Warning’ 앨범의 컨셉은 인어 세이렌입니다. 세이렌은 그리스 로마 시대 전설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유혹해 배를 침몰시키거나 선원들을 바다로 뛰어들게 한다는 인어입니다. 스타벅스의 로고와 영화 블랙 펄의 모티브가 된 캐릭터입니다.

 

  신비로운 인어 컨셉의 앨범에 흑진주 노래라니 감탄했습니다. INFP는 독립된 각자의 것들에서 연관성을 찾고 흥미를 느끼며, 의미를 찾는 데 특기가 있다고 합니다. 앨범 커버, 일러스트, 뮤직비디오, 가사, 포토카드, 홀로그램 책갈피 등 보물이 가득한 소장가치가 있는 걸 보면 선미가 작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어요. 많은 INFP들이 예술 속 여러 공통점 찾기나, 다방면으로 해석이 가능한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보는 걸 좋아하실 거예요.

 

  밀라가 16살 때 원더 걸스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선미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동갑내기 현아나 소희만큼의 대중들이 알아봐주는 존재감은 덜했지만, 맑은 이미지인데 뭔가 어둡고 공허한 감성과 어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일 무난한 듯한 멤버가 20대가 된 지금은 엄청난 존재감의 솔로 가수가 됐어요!(여덕은 웁니다ㅠㅠ)

 

  회사가 시키는 노래와 춤을 추며 어린 나이에 인기와 명예를 얻는 듯 했던, 제가 10대에 바라 본 부럽기만 했던 10대의 선미에서 자신만의 세계관과 스타일이 뚜렷한 20대 후반의 어른이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고 단단하고 빛나게 됐는지가 느껴져서 좋아요. 항상 반짝반짝 빛나고 쉽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여덕은 또 웁니다ㅠㅠ) 성격이 정말 털털하고 좋아 보이는데, 그 속에 뭔가 동떨어져 있고 딴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선미는 INFP라고 말하네요.

 

웬만한 건 이제 다 견뎌 아파도 제법 참을 만해

나를 지키려 참아온 건데

네 눈엔 그게 그리도 착하고 반짝거렸나 봐

더럽고 아픈 걸 감싸고 감싸내 난

추한 까만 빛이 못 새어 나오게 난

새하얗게 피어난 갓 태어난 보석 같아

근데 넌 이 안에 뭐가 든지도 모르고

그저 예뻐라 그저 곱구나 그저 빛이나

뭐가 그리 좋은지 이리 얼룩져버린 게

왜 넌 내 속을 들춰보려 해 왜 억지로 날들쑤셔

그런다고 이게 열릴까

앙 다문 맘이 그리도 힘없이 부서질 것 같아

날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어

조금 모나도 이게 나인 것 같아

이미 너도 봤잖아

 

  약하고 추한 부분을 보여 봤자 좋지 않은 걸 알아서, 속을 완전히 보여준다면 좋아하지 않을 모습일 걸 아니까, 숨길수록 타인들이 궁금해 해도 온전하게 어디에도 기대지 못하고 견뎌내려는 게 아름다워 보이는 흑진주 같은 현대인들을 위한 공허하고 냉소한 선미의 블랙펄이었습니다.

 

인프피 밀라의 취향과 개인적 의견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도 많이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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