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대학생 INFP 밀라 - 1

당신이 흥미로워 할 수도 있는 글

INFP 밀라의 영원한 우리 언니 감성걸 장도연

INFP 밀라의 영원한 우리 언니 감성걸 장도연

INFP 밀라의 영원한 우리 오빠 포켓남 유병재

INFP 밀라의 영원한 우리 오빠 포켓남 유병재

서른살 대학생 INFP 밀라 - 1

밀라의 20대 방황기

 밀라는 20대 내내 ‘뭘 해서 돈을 벌어먹고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아 불안했습니다. 나 자신도 모르겠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도 생기지 않아서 20대 내내 여행하는 삶을 살았어요. NGO나 국제기구에서 일해보고도 싶었지만 현실에 금방 실망해서 마음고생했었고, 전공이었던 관광 서비스 쪽으로 가볼까 했지만 역시 사람이 제일 힘든 INFP 밀라였습니다. ’여행하다 보면 나를 찾고 언젠간 확신에 찬 어른이 되겠지.‘라며 보낸 밀라의 20대 여정의 끝은 호주 워킹홀리데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 확신 없는 모습으로 돌아왔죠. 한국으로 먼저 귀국해서 나이를 실감하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들을 보고 ’서른이 별거야?‘ 라고 생각했던 밀라도 한국으로 돌아오니 숫자에 민감해졌어요. 그냥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방랑자 생활을 했던 밀라는 20대 내내 해외에서 생활했지만 딱히 전문성을 갖춘 교육 받았다거나, 돈을 많이 모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밀라는 운이 좋은 편이고 직관대로 행동했어도 여태 잘 살아왔지만, 이런 생활도 20대라서 할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었단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이 “무모해지세요. 나이를 생각하지 마세요. 도전하세요.”라고 위안되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따르고 다가올 결과에 책임을 지는 건 온전히 본인인데 더 이상 무모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30대 초반, 중반이 지났을 때에도 여전히 내 직관만 믿고 무모하게 비행기 티켓을 사고 떠나버릴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저의 답은 '특별한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입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20대를 보냈지만 사실은 속이 텅 비어있는 무능력한 상태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운이 좋다고, 뭐든 잘 풀린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항상 저는 다음 스텝을 생각했고 여러 가지 플랜들을 생각해두었습니다. 저의 계획과 생각에 대해서는 별로 입을 열지 않았어요. 딱히 운이 좋다거나 내 뜻대로 흘러간 건 아니었기 때문에, 또 그런 상황이 닥치는 게 불안해서 항상 계획하고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불안해하면서도 그 불안함을 즐겼었던 20대였는데, 진짜 더 이상은 이렇게 살면 안 되겠죠.

 

30살에 전문 대학에 입학하다.

20대를 보내며 여태까지의 여정이 너무 지쳤던 밀라는 한참을 빈둥거리다가 전문 대학교에 입학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큰 뜻을 가지고 재입학을 결정한 건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두렵고 계속 방 안에만 있는 제가 구제불능 같았거든요. 일단 몸을 일으켜 세우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사실 20대 내내 사회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이런저런 경험들을 한 거였는데 서른이 되어도 밀라에겐 여전히 버겁고 힘든 일입니다.

 

영어를 전공했지만 영어 쪽 일을 할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상해보고 있는 단계였어요. 선택한 학과는 한약재에 대해서 배우는 학과인데 6차 산업으로 전망이 있다는 점 외에는 어떤 분야로 취업이 잘 된다거나 뚜렷이 나아갈 방향은 잘 보이지 않아요. (상상한 걸 재빨리 해보는 실행력을 갖춘다면 말이 달라질까요?) 밀라는 또 INFP다운 결정을 했습니다. 이제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할 서른이지만 벌써 제 미래가 정해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정신을 못 차린 밀라는 계속 앞으로 제가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낭만 인프피: https://milavidabreve.tistory.com/

 

참고하면 좋은 글

이번 생에 INFP는 처음이라 (신피질의 재앙)

이번 생에 INFP는 처음이라 (신피질의 재앙)

건전하게 돈을 벌고 싶은 INFP에게 추천하는 직업 5가지

건전하게 돈을 벌고 싶은 INFP에게 추천하는 직업 5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