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 밀라가 공감하는 박칼린 감독의 어린 시절과 사랑 1
- 인프피 밀라의 취향저격
- 2020. 9. 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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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 밀라가 공감하는 박칼린 감독의 어린 시절과 사랑
어린 시절,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내성적인 칼린이었다
성장배경이 궁금하다. 어떻게 자랐기에 이렇게 리더십, 카리스마,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나. 어렸을 때는 어떤 칼린이었나?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나 자신에게 질문이 많아진다. 입 속에는 영어와 한국말이 돌아다니고, 학교는 중국학교를 다녔고, 이 나라에 있다 저 나라에 있는 등 굉장히 많은 것이 섞여 있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어릴 때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나만의 세상 속에 살고 있었고, 그땐 지금보다 훨씬 똑똑했던 것 같다. 늘 사람들을 구경했고, 감정으로만 살았다. 안 믿기겠지만……. 정말 말없이 살았다!(웃음)”
이웃들이 보기엔 박칼린이라는 아이 속에, 아이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듬직하고 속이 깊은. 어렸을 때 이것저것 혼재된 환경 속에서, 왜 나는 다른가, 억울한 마음이 들진 않았나?
“뚜렷하게 기억나는 몇 가지 사건과 감정이 있다. 부산에 머물 때 2층집 적산가옥에 산 적이 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차가운 돌계단이 있었다. 말괄량이 언니들과 달리, 나는 늘 혼자 지내면서, 계단에 앉아 있었다.
그때 나는 어마어마한 느낌과 감정을 쏟아내고 싶었는데, 어린 나이에 마땅히 뱉을 수 있는 단어가 없었다. 이런 마음을 이해해 줄 사람도 없어서 마냥 계단에 앉아 누군가 나를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던 아이였다. 누가 ‘칼린, 너 왜 그래?’ 물으면, 입을 꾹 닫고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 다시 들어갔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내가 단어를 더 알았더라면, 그런 감정을 쏟아낼 줄 알았더라면, 지금과 다른 길을 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일체 말하지 않고 자란 게 도움이 된 건지 되지 않은 건지는 모르겠다.
슬프기는 어마어마하게 슬펐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감정을 표현은 못하겠고. 그래서 내가 그런 감정을 음악에 쏟아 붓거나, 옷감으로 뭔가 만들어보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표현방법을 찾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옆에서 보기에, 칼린 씨는 누구와 같이 있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혼자 있을 때 어떤 두려움이나 외로움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사람 같다.
“혼자서 늘 잘 있었다. 언니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내 방 문을 벌컥 열고, “너 누구랑 얘기해!” 혼자 있으면 계속 중얼중얼 거린다.(웃음)”
“나는 사랑에 있어서 쉽게 변하는 사람이 아니다. 끝나도 후회가 없다. 사랑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하더라. 내 사랑관이 좀 다른 가 보다. 내 얘기를 안 믿는다. 줄 때 주는 걸로 끝내야 되고, 받는 다는 생각은 없어야 된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해야 하고, 1초의 한 티끌의 의심도 없어야 한다. 나중에 이 사람이랑 결혼을 할 수가 있을까, 없을까? 이런 의심조차 없는, 그런 사람이 있더라. 그런 사랑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다. 상대방은 그걸 몰라도 되고. 그 나머지를 원할 때 그 사랑이 깨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이제껏 두세 명 정도 있었는데, 그만큼의 신선하고 성스러운 감정이 있더라. 두 번 그런 사랑을 느꼈고, 그걸 간직 하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다들 그런 걸 느껴봤으면 좋겠다. 받는 게 아니더라. 모두가 한번 정도는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젠가 죽을 텐데, 만약 세상이 끝날 때, 누군가 한 사람 데려갈 수 있다면 누굴 데려가고 싶나? 그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가는 건가?
“데리고 갈 수 있다고 하면, 정말 지구상에서 없어야 하는 사람을 끌고 가야지. 아니면 지구상에서 너무 큰 아픔과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을 데리고 가고 싶다. 좋은 사람은 남겨 놔야지.”
그런 마지막 순간이 되면 사람은 약해질 대로 약해지니까, 자기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데려가지 않을까 했다. 역시 강한 분 같다. 혹시 앞으로 하고 싶은 일 가운데, 이건 정말 불가능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그런 일이 있나?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과학이 발달되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처럼 다른 세상을 여행해보고 싶다. 이 세상과 다른 감정, 오감 아닌 다른 느낌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머릿속에는 못할 것 같은 일만 가득하다. 새로운 색깔을 본다든지, 계속 손을 뻗어 느껴보려고 하고, 감정의 끝을 찾아보고 싶다. 얼마만큼 슬플 수 있는지, 얼마만큼 소리를 지를 수 있는지. 그런 게 궁금하다.”
밀라가 너무나 좋아하는 박칼린 감독님의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 KBS ‘남자의 자격’에서 카리스마 있는 박칼린 감독님을 보고 멋져서 반해버렸어요. 강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엄청난 감수성이 있는 점이 그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려고 그녀의 기사들을 찾아보는데 너무 흥미로워서 한참을 읽었어요. 사상이 아름답고 엄청난 영감과 직관, 상상력이 있는 사람이라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 같아요. 밀라는 특히 그녀의 어린 시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마치 25년을 차이로 평행이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는 듯 했으니까요. (신기하게도 박칼린 감독님을 닮았다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어요!)
박칼린 감독님은 어린 시절에 많이 내성적인, 친구가 없는 완전히 외톨이였다고 합니다. 말도 한마디 하지 않고 꾀병을 핑계로 조퇴를 하고 그네만 타기도 했다고 해요. 성적은 좋았지만 수업에도 열중하지 않고 항상 뒷자리에 앉아 공상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친구를 돕는 착한 심성이 있었다고 하네요. (세상이 끝날 때 누군가를 데려갈 수 있다면 지구에 좋은 사람들을 남기기 위해 지구상에서 없어야 할 사람을 데려가겠다는 그녀의 답변이 아주 정의롭고 재밌어요.)
어린 밀라도 혼자인 게 너무나 좋았고, 오히려 친구들과 있는 게 더 외로운 아이였어요. 보통의 활발한 여학생답지 않은 제 모습을 보는 주변의 시선이나 말들이 더 외로웠죠.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잘 웃지 않는다며, 말이 없다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 한다며 선생님들이 걱정하는 아이였으니까요. 그래서 혼자서 노래를 듣거나, 뒷자리에서 석양을 보면서 백일몽을 꾸거나 했었습니다. 학교에는 이해할 수 없는 억지스러운 규칙들이 많았고, 저는 매일 같은 생활이 맞지 않아 자주 야간 자율학습을 빼고 혼자 집에 걸어 돌아오면서 시간을 갖거나 울거나 했던 적이 많아요.
박칼린 감독은 사람들에게 “그 정도로 사랑해야 하지 않나? 사랑한다면.”이라는 생각이 들만한 종교 같은 사랑을 꼭 한 번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에서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사랑이란 건 조건이 붙지 않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로스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수 있는 그 답변이 밀라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대에게 원하게 될 때 그 사랑은 깨지는 거라는 말씀에 무릎을 탁! 쳤어요. 사랑이란 감정을 간직하고 있는 그 자체를 행복으로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요?
참고하면 좋은 글
출처:https://milavidabreve.tistory.com/
인프피 밀라의 취향과 개인적 의견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여러분의 생각도 많이 공유해주시고 꼭 출처 공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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